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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서 발견한 특별한 문화 공간 #1 - 히로시마 최초의, 유일의 독립서점 READAN DEAT

히로시마에서 발견한 특별한 문화 공간 #1



히로시마 최초의, 유일의 독립서점

(READAN DEAT)





(READAN DEAT)은 히로시마 오타강을 사이에 두고 원폭돔과 마주 보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럴 듯한 입간판도 없이 오래되고 허름한 빌딩 2층에 숨어 있듯 자리 잡고 있어 건물 언저리를 몇
번이나 헤맨 끝에 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히로시마 최초의, 유일의 독립서점 (READAN DEAT)은 이곳 사람들에게도 보물장소 같은 곳이라고 한다. 
잡지를 사랑하는 미츠히로 씨가 4년 전 도쿄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미츠히로 세이마사(Mitsuhiro Seimasa)’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잡지를 모으고 읽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지금은 히로시마의 유일한 독립서점 (READAN DEA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READAN DEAT)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도쿄에 살면서 ‘서른 살이 되면 전직을 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즈음 2011년 동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어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죠. 그렇게 2014년 6월 18일 (READAN DEAT)을 오픈했습니다. 

예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DTP(Desktop Publishing,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출판물 제작) 작업을 해왔는데, 고향인 히로
시마에서 살던 시절 자주 다녔던 대형서점 ‘리브로 히로시마점’이 폐점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히로시마에 문화 공간이 줄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히로시마로 다시 돌아왔나요?

‘내가 직접 히로시마에 새로운 서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뒤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
의 여러 서점에서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고 경험을 쌓았어요. 
틈틈이 히로시마 출신의 작가들을 리서치했구요. 
그리고 히로시마로 돌아와 (READAN DEAT)의 문을 열었습니다.







(READAN DEAT)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요.

(READAN DEAT)이란 ‘READ AND EAT’, 즉 ‘읽다’ 그리고 ‘먹다’라는 의미예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무척이나 친근하고 익숙한 두 단어를 나열한 뒤 띄어쓰기에 변화를 줌으로써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도록 새로운 키워드로 만들어봤습니다.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READAN DEAT)은 이름에서 묻어나듯 ‘책’과 ‘그릇’을 다루고 있어요. 
‘책’과 ‘그릇’ 모두 사람들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지식과 음식 같은 중요한 것을 담는 귀한 도구잖아요. 
히로시마와 관련된 고서, 생활과 디자인을 주제로 한 소규모 독립 출판물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출판물 외에 (READAN DEAT)에서 취급하는 제품들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히로시마에서 만든 도기와 자기, 유리와 목공품 민예 그릇, The Organic Company의 수건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모두 손으로 제작한 제품들입니다. 
그리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기증될 종이학에 사용되는 펄프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READAN DEAT)를 운영하면서 뿌듯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현지에 사는 분들에게 ‘우리 히로시마에 이런 공간이 있어 기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요. 
그리고 저희 공간에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맡기며 기꺼이 이벤트 기획전을 열 때 이곳을 운영하는 힘을 얻습니다. 

운영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나요? 

아무래도 재정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게 가장 큰 과제겠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수익성 있는 상품 판매와 더불어 서점 내 작은 갤러리를 활용해 아티스트 기획전, 토크 이벤트, 리틀 팝업 기프트숍 등을 수시로 기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READAN DEAT)만의 독특한 자랑거리는 무엇인가요?

비록 취급하고 있는 상품 수는 적지만 책도, 그릇도, 잡화도 모두 저의 안목으로 엄선해 소개해드
리는 만큼 상품 하나하나에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오신 분들은 반드시 재방문하시곤 해요. 
관심 있는 주제 혹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제가 추천한 책을 랜덤으로 읽어볼 수 있도록 편지봉투
로 꽁꽁 싸서 판매하기도 해요. 
모르고 있었던 책을 우연히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서 인기가 많아요.

히로시마를 찾아올 한국의 여행자들에게 한마디!

오래된 빌딩의 2층에 위치해 있고 밖에는 특별한 입간판도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출판물들을 많이 갖추고 있어요. 
창문에서 원폭돔 등 히로시마의 풍경도 만나볼 수 있으니 히로시마에 여행 오시면 꼭 한 번(READAN DEAT)을 방문해주세요! 


(READAN DEAT)
대표 Mitsuhiro Seimasa 
주소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나카구 혼카와쵸 2-6-10 화전빌딩 203 
       (?島??島市中?本川町 2-6-10 和田ビル203)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화요일 휴무) 
문의 +81 82-961-4545 
       readan-deat.com 
SNS instagram.com/readan_d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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